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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히든헌터-Episode2. '몬스터가 지배하는 세상'
이름:


등록일: 2020-07-02 11:41 (59.16.145..***)
조회수: 1067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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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몬스터가 지배하는 세상

“저기 몬스터님!”

붉은눈의 오크족이 태후를 바라본다.


“뭐냐?”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이곳 남산섬에서 자란 추태후 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통솔을 맡겨 주십시오! 여기 남산섬의 모든 사람들을 신속하게 배에 태우겠습니다!”

나는 조금도 떨리지 않는 목소리로 당당하게 붉은눈의 오크족을 바라보며 말했다. 붉은눈의 오크족은 나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는지 표정이 밝아졌다.

“크하하하!! 아주 말 길을 잘 알아듣는 꼬마 녀석이군! 좋다. 너에게 인간들의 통솔권한을 주겠다.”

옆에서 엄마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엄마의 눈빛을 외면하고 바로 뒤돌아 사람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뭣들 하느냐! 미천한 인간들아! 어서 서둘러 저 배에 탑승하라. 꾸물덕 거리면 나한테 먼저 죽을 것이다!!”

사람들은 슬며시 고개를 들어 나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섬에서 나의 이미지는 평소 몬스터에 대한 분노와 반발심이 아주 강한 녀석으로 인식되어있기 때문이다.

꾸물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나는 더욱 큰 소리로 말했다.

“이것들이 귀가 처먹었나!!”

사람들의 행동이 굼뜨자 나는 옆에 있는 젊은 녀석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퍽!”

그리고 즉시 힘껏 싸 데기를 후려쳤다. 힘없이 쓰러지자 거세게 발길질을 가하였다. 나의 행동을 본 사람들이 겁을 먹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붉은눈의 오크족은 나의 행동에 호기심이 가는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사람들이 모두 배 앞으로 다가가 하나둘씩 사다리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나는 뒤쪽에서 행동이 느린 사람들을 하나둘씩 발로 걷어차 버리며 더욱더 움직임을 재촉하였다.

이제 남산섬 사람들 모두가 배 위로 올라타 자리를 잡고 서 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혹시나 타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를 한 번 더 확인했다.


그래… 남산섬 사람 모두가 다 탔군.

나는 방금 어르신이 죽은 쪽으로 다가갔다.

관통된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처참하다. 그리고 힘을 주어 창을 다시 뽑았다. 얼굴을 통과하며 창날이 빠져나오며 바닥으로 “털썩” 떨어지며 피가 주르륵 흐른다.

나는 창을 한 손으로 높이 들어 붉은 눈의 오크족을 향해 내밀었다. 마치 충성을 맹세한듯한 자세를 취하였다.

“크하하하하, 내가 오늘 인재를 만나서 아주 일을 수월하게 처리하는구나!”

그리고 천천히 사다리를 타고 배 위로 올라갔다.

내가 완전히 배 위로 올라가자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하며 긴장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재빠르게 이러한 사람들의 눈빛을 일일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붉은 눈의 오크족에게 창을 돌려주기 위해 천천히 걸어갔다.

나의 오른손은 창을 잡고 있다. 나는 왼손을 뒤로 숨긴 채 빼곡히 모여든 사람들의 손을 하나하나 힘을 주어 잡았다.

붉은 눈의 오크족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내가 손을 한 번씩 잡아주자 사람들은 분명 무엇인가 계략이 있음을 눈치채고 나의 행동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들 무리를 빠져나와 나는 뱃머리 끝에 서 있는 붉은눈의 오크족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오크족을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일생에 처음이다.

곰팡이가 피어오른 듯 더러운 피부에는 거친 털이 솟아있고 커다란 송곳니가 입 밖으로 삐져나왔다. 미간 사이에는 화가 난 듯 굵은 주름이 파여 있다. 멀리서 본 모습보다 더욱 흉측하고 공포스러웠다.

저 엄청난 크기의 주먹에 정면으로 한 대 맞게 된다면 머리가 곧바로 두 동강이 날 것만 같았다.


추태후...
이제부터 더욱 침착하자… 오크족은 인간보다 멍청하다구…

나는 심호홉을 하며 속으로 마음을 추슬렀다.

그리고 붉은 눈의 오크족에게 슬며시 창을 건네주는 척 들어 올리며 배 아래쪽 자원 주위에 모여있는 늑대인간들을 바라보았다. 한 녀석이 유독 시야에 들어왔다.

그래 저놈이다!


“휘리릭!!”

나는 지목한 녀석에게 재빠르게 창을 던졌다.

“퍽!”

창이 늑대인간의 한쪽 어깨에 깊게 꽂혔다. 내가 이러한 행동을 취 할거라고 생각지도 못하며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재빠르게 소리쳤다.

"야! 너 거기 보석 입속에 몰래 챙기는 거 내가 봤어!"

“뭐 뭣이!”

붉은 눈의 오크가 급하게 뒤돌아 뱃머리 아래의 늑대인간을 바라본다.


이때다!

나는 사람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어서 빨리 저 사다리를 거두세요!”

“아…. 알았어!”

사람들은 내가 미리 신호를 보내놨던 터라 신속하게 움직여 육지와 연결된 사다리를 배 위로 끌어 올렸다.


그래, 이제 저 아래의 늑대인간들은 배 위로 못 올라온다.

붉은 눈의 오크가 놀라며 다시 몸을 돌리려 한다.

“너 이 새끼 뭐하는 녀석이냐!”


이제 저 녀석만 배 밑으로 떨어트리면 된다.

나는 순간 재빠르게 점프하여 품 안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 붉은 눈의 오크족 가슴을 향하여 온 힘을 다해 내 뻗었다.  

“픽….”


아… 이럴수가

그런데 오크족의 피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단단했다. 칼날이 앞부분만 아주 약간 들어갔을 뿐 더는 찔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내 손목에 강한 충격만 밀려왔다.

오크는 D급 몬스터로 저급에 속하지만 역시나 인간의 힘으로 저항하기에는 무리였다.

나는 순간 붉은 눈의 오크족이 두 주먹을 불 끈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젠장…. 이제 끝장인가….


“퍽!”

오크 족은 재빠르게 주먹을 휘둘렀고 핏물이 크게 튀기면서 나의 시야를 가렸다.


아...

그런데 하나도 아프지가 않았다.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나를 대신해 다른 사람이 오크족의 주먹에 머리가 터져있었다.


“돌격~~!”

동시에 뒤에서 힘찬 고함소리가 들렸다. 모든 사람들이 내 계획을 알아차리고 용기를 내어 오크를 밀어내기 위해 달려들었다.

“죽어 이 오크 세끼야!”

나는 오크족의 가슴에 살짝 꽂힌 검을 더욱 세게 밀어붙였다. 두 손에 모아 있는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밀고 또 밀었다. 정말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씩 칼이 들어가는 느낌이 난다.

붉은눈의 오크족은 양손에 주먹을 쥐고 마구 휘두르며 달려드는 사람들 하나씩 때려눕힌다.

한 사람 한 사람 머리통이 터지며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어버린다.

나의 머리 양옆으로 뜨거운 피가 거세게 튀기는 것이 느껴진다. 그 덕분에 나의 머리통이 안 깨어지고 있는 것이다.

“퍽!”

“퍽!”

나는 사력을 다해 오크를 밀고 있고, 덤벼드는 사람들은 하나둘씩 죽어 나간다.

내가 이 녀석을 1초라도 빨리 밀어뜨려야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아 제발…. 제발! 제발~~!”

칼날이 아주 조금씩 들어가고 내 몸이 오크를 밀며 아주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는 것이 느껴진다.

“퍽!”

“퍽!”

계속해서 머리통이 터지는 잔인한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다.

나는 너무나도 큰 분노와 슬픔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조금도 뒤로 물러설 수 없다. 그랬다가는 내 뒤에 있는 저 수많은 사람이 모두 죽을 것이 뻔하다.

“으~~~악~~!!”

나는 한 번 더 이를 세게 깨물고 전진 또 전진한다.

배아래 쪽에서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늑대 인간들이 점프하여 배 위로 올려 오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못 올라오고 있지만 계속해서 시도한다면 그것도 장담 못할 지경이다.

나의 몸에 한계가 온 듯하다. 더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제 최악의 상황이 온 것이다.  


이대로 남산섬 사람들은 모두 죽는 것인가…

“퍽!”

“팍!”

여전히 내 옆으로는 머리통이 수박처럼 깨어지며 사람들이 쓰러져 뒹굴고 있다.

눈가에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머리가 터지면서 튀긴 피와 썩이며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너무나 힘들다. 서서히 정신이 혼미해 지고 있다.  

아…,
지금까지 몬스터와 싸우다 죽은 헌터들의 영혼이 있다면 제발 도와주소서.

그순간 오크족의 가슴에 꽂힌 칼날이 조금 더 깊이 쑥 들어갔다.

무…. 무얼까?

나는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려보았다. 뒤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더 많은 손들이 나와 함께 칼자루를 잡으며 밀고 있는 것이다.

그래, 최후의 힘을 내자!

“악~~~~~!”

모든 사람이 함께 소리를 지르며 붉은 눈의 오크족을 밀고 또 밀었다.

이제 서서히 칼날이 가슴 깊숙이 들어간다. 그 와 동시에 이 거대한 오크족의 몸이 뒤로 기울기 시작한다.    

“휘리릭~”

붉은 눈의 오크 족은 뒤쪽으로 몸이 완전히 젖어지며 배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철퍼덕!”

아래를 내려다보니 가슴에 푸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하지만 지체할 틈이 없다. 전투민족 오크는 상처가 빨리 낫기 때문이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단검을 쥔 주먹에 불끈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배의 가운데 높은기둥 쪽으로 재빠르게 달려갔다.

밧줄로 된 사다리를 타고 기둥 맨 위쪽으로 올라가 돛을 묶어놓은 줄을 끊어 버렸다.

곧 배의 거대한 돛이 아래로 펼쳐졌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펼쳐진 돛을 팽팽하게 고정 시켜 바람을 받을 준비를 한다.

나는 기둥에 매달린 채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늑대인간들이 발악을 하며 배쪽으로 계속해서 점프한다. 배벽에 몸을 부딪힌다. 만약에 한 마리라도 올라탄다면 더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될 것이다.


제발, 조금만 더 속도가 붙어야 해….
제발!

나는 바람이 부는 쪽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서서히 불어와 펼쳐진 돛을 건드린다. 이제 배가 바다 쪽으로 천천히 빠져나가려고 한다.


아, 다행이다.
배에 슬슬 속도가 붙는구나…

나는 기둥을 타고 다시 내려왔다. 뱃머리 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붉은 눈의 오크족이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려고 한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배의 반대쪽을 향해 몇 걸음 걸어간다. 달려오면서 점프할 거리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D급 몬스터인 오크는 늑대인간 보다 점프력이 더 뛰어나다. 저 녀석이 완전히 정신을 차린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 버릴 것이 분명하다.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오크 족은 뒤돌아 서더니 자신의 가슴에 난 상처를 바라본다. 어느새 많이 아물어 있다.

“크크크크 캬캬가아아오~~~”

괴성을 지르더니 손을 들어 올려 뱃머리의 나를 지목한다. 미간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분노한 붉은 눈빛이 이글거린다.

단번에 나를 씹어먹을 기세이다.

나는 순간 당황하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순간 내 발꿈치에 두동강이가 나 피범벅이 된 머리통 하나가 짓눌러 졌다.


“아…”

기적이라도 일어나 갑자기 바람이 더욱 세게 불어주면 좋겠지만 조금도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

“쿵! 쿵! 쿵! 쿵!”

붉은 눈의 오크족이 크게 점프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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