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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생R-12
이름: * http://가자 방콕으로


등록일: 2014-05-06 14:38 (123.199.25..***)
조회수: 1483 / 추천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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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러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이 그는 예전에 복사 안 해둔 글을 찾아 컨트롤 시를 누르고 성의없이 게시판에 컨트롤브이를 한다.타자를 두드리는 건 오래 전부터 불감증을 호소하고 있다.

 

 

===========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그,피크닉을 가긴 간 거야?"
"으응?아니,리즈 언니가 오빠를 기다리쟀어."

 

음,나를 기다린다?그렇다면 내가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단 말이군.그럼 틀림없이 카루스타인과 모종의 협약이 있었다는 거고....철두철미하군.만약 내가 기억을 잃었다던가 그런 퍼진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나와 괜찮은 거리를 유지하여 황위계승의 확립을 공고히 했을 테고...하지만 이미 내가 기억을 되찾은 이후이니 리즈가 나와 상대한 건가?어디까지 기억이 회복되었나 시험해본 것일 수도 있겠네.만약 내가 우호적으로 나왔다면 카루스타인과 내가 같이 나갔으려나?키스의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단 몇 초 만에 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럼 엘리자베스 누나와 얘기를 나눈 게 있니?"

 

갑자기 심장이 뛰었다.만약 여기서 내가 예상한 대답이 나온다면 저쪽은 이미 빠르게 행동을 개시했다는 소리니까.제발 반대의 말을 소망하면서 귀에 신경을 집중했을 때,언제나 공짜로 대가를 바라는 자식에게 부모가 코웃음을 치며 말하듯이 무자비하게 나의 바람을 짓밟는 목소리가 키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응!오빠가 깨어난 후에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내가 있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물어보던데?"

 

무너져내리는 듯한 몸을 겨우 부여잡았다.대비가 철저하다고 해야할지,증오스러울 정도로 냉정하다고 해야할지.일단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걸어갔다.키스도 계속 의미없는 말을 쏟아내다가 내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단순히 지쳤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나에게 하는 말을 그만두었다.물론 '나'에게 그만두었다는 것이지,그 대상은 운으로 바뀌었다.운도 나의 침묵전법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처음부터 말을 않고 있었던 터라 그 정도는 각오하고 덤빈 키스의 기세등등한 말소리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그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드디어 내 방 앞에 도착..을 했다?

 

"..."
"..."

 

잠깐 말없이 나와 운이 시선을 교환했다.내가 멈춘 곳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지루함을 못 참고 뒹굴거려야 했던 병실,그곳이었다.나는 애써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을 시도했다.

 

"음....그러니까...그,놓고,놓고 간 물건이 있어서!하하,절대로 내가 여기가 너무 익숙해서 이 길로 걸음을 옮겼다던가 그런게 아니야,하하하!"

 

내가 횡설수설하며 문 뒤로 사라지려 했다.하지만 문을 닫기 이전 운이 눈빛을 피한 것을 보건대 그렇게 잘 먹힌 거 같진 않다.예외가 있다면 키스뿐일까.그 녀석은 책을 많이 탐독하여 지식은 굉장히 많은데 의외로 처세술에 약한 면이 있단 말야.곧 형식상으로 내 권리를 존중해주고 있는 운이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에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생각해내야 한다.음,음,그러니까...저 약병이 좋겠군!

 

'약병?아아,그 약병.용케도 아직 남아있네.하긴 몇 시간도 흐르지 않았지만.그런데 이름이...데네가?희한한 이름일세.으응?그러고 보니 내가 왜 강박적으로 변명을 생각하고 있는 거지?그냥 솔직하게 인정하고 들어오면 되잖아?흐음,그것도 그렇군.그럼 이제 내가 문을 열어 권위를 돋보이게 해야지.하하,이 몸의 진실성과 배려 앞에 무릎 꿇어라!이런 건가.'
"...자."
"으음?벌써 들어오려고 하나.기다려봐요!열어주고 있으니까."
"4황자!"
"히익!어어어어,케드얀?뭐뭐뭐뭡니까?내가 뭐 잘못한 일이라도?"

 

결국 어울리지 않게 체통을 세우려는 나의 노력은 실질적으로 나보다 권위가 높은 사람의 폭정앞에 무참히 무릎꿇려야 했다.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진 모르겠으나 일단 본능적으로 잘못부터 빌어야겠다는 생각도 나고.아아,인간은 슬픈 동물이로다.아무리 원래기억에서 저 사람은 내가 황실을 위협하지만 않으면 더 없이 안전한 사람이라고 일러도 내가 깨어나고 받은 첫인상이 게속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야.잠시 그렇게 짧은 대치상태를 잇던 케드얀이 내가 들고 있는 약병에 시선을 고정하곤 물었다.

 

"데네가?그게 왜 거기에?게다가 비어져있다니?"
"어?이 약을 알아요?"
"알다마다.내가 만들었는데."
"오오?무슨 약효가 있죠?"
"자백."
"....네?"
"숨기고 있는 걸 털어놓게 한다고.이 정도 설명까지 필요할 줄은 몰랐는데."
"지금 무슨...자꾸 이렇게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오면 나도 가만 안 둡니다!"
"황자님?안에 누가 있습니까?"

 

사태는 순조롭게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운은 문을 열었고 그 결과 내 목 주변에 손을 두고 있는 케드얀과 몹시 당황스러워하는 내 모습,이 상황의 뒷모습만을 보았다.그 결과 운은 자신의 허리춤의 검을 잡았다.

 

"무슨 짓인가,케드얀!기어코 반역을 일으키려는 건가!"

 

그 말을 들은 케드얀이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내'가 온 때는 한번도 못 본-벙찐 표정으로 운을 쳐다보다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곧 마법사의 두뇌답게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는지 그는 내 목주위에 있던 손을 거두어 운이 볼 수 있도록 팔을 들어올렸다.

 

"보이지?황자가 내가 만든 이름의 약을 두었던 걸로 추정되는 약병을 들고 있기에 잠시 취조한 것 뿐이다."
"아아,그래요.운,전혀 위험한 사람이 아니..지 않잖아!지금 황자보고 취조라니!이전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가만 두었지만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행동을 쓸 수밖에 없어요!"

내가 화가 나 방방 뛰는 모습을 지그시 지켜보던 케드얀이 곧 피식 웃고는 꾸벅 목례를 하곤 말했다.

"사죄드립니다,황자 저하.이 몸의 불민함이 지나쳐 본의 아니게도 예의에 어긋난 일을 지질렀군요.부디 이 죄에 대한 벌을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어?아니...그...럴 것까진 없는데?"
"그래요?그럼 죄가 사해진 걸로 알고 이만."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케드얀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곤 나를 내려다보았다.왠지 속은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이 아니리라.그나마 케드얀이 존칭어는 계속 쓰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여겨야겠다.아니,그보다 중요한 일을 해야지.

 

"그보다 케드얀,데네가라고요?"
"어?케드얀,그거 완성시켰어요?"
"음?이 목소리는 제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키세레스 황녀시겠군요.반갑습니다.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예,몇 달 전 사형수에 관한 임상실험을 통과했습니다.하지만 실전에 쓰려고 내놓은 적은 없는데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군요.어쩌면 우연히 이름이 일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한 번 동료에게 물어봐야곘군요...용건이라도 있으십니까?"

 

케드얀이 친절하게 키스에게 설명을 해주다 그를 바라보는 어이없는 눈초리를 느꼈는지 나를 돌아보곤 키스에게 말할 때 와는 천지차이인 어조로 물었다.아아 그래 내가 포기해야지.푸욱 한숨을 쉬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케드얀은 밀렸던 설명을 다시 키스에게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아무래도 키스가 여자이다보니 황위계승권에서 실질적으로 밀려나있어 저리 친절히 구는 것일거다.그리고 키스 자체의 인간성도 음흉한 구석이 없고 더 없이 긍정적이다 보니 그렇기도 하고.아마 세 달전의 사고가 아니었으면 그녀가 그토록 우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영원히 해가 지나도 몰랐을 것이다.그런데 황위계승권에 밀렸다는 이유로 저리 친절해지다니,참 모를 인물이다.물론 여자가 아예 황위계승과 관련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그렇다고 여자가 황위를 이은 전통이 빈번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장녀가 아니다.흠,권리가 없으니 친절히 대해진다라.누군가본다면 지독한 모순이라 평할 정도이다.

 

"자세히 설명해보세요.이 데네가란 뭡니까?"

"데네가,데네가라....아아,그래.자백제와 파동변환물약의 혼합물이었지요.엄밀히 말하면 화합물이긴 합니다만...굳이 그렇게 애써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뭐,어쨌든 하여튼 그 두 개가 섞인 건데..."
"질문!파동변환물약이 뭐죠?"
"파동을 보게 해주는 물약이지요.보통 마나의 움직임을 보는데 많이 이용됩니다.자백제로는 부족해서 뭔가 수작을 부리면 알기 위해서 같이 섞었는데 그게 나름 효과를 보더군요.정신력이 아주 강하면 그것도 뭐 헛일이지만,아직 그 경우는 관찰하지 못해서.계속 얘기하지요,그래서 그 약이 만들어졌는데 아무리 합성을 해도 기체형태로밖에 안정을 찾지 못해서 흡입형으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럼 이 약병이 비어져있는게 그 때문이야?"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키스가 케드얀에게 질문을 퍼부었다.하지만 심심하면 자신의 말허리를 툭 치고 들어오는 키스의 말에도 그는 짜증부리는 일이 없이 성실하게 대답을....응?뭐지?내가 뭘 본 거야?내가 본 게 잘못된게 아니라면 분명히 한순간 깊은 탄식과 성가심이 지나친 거 같은데.그런 나의 얼떨떨함은 뒤로 하고 케드얀이 말을 이었다.

 

"혹시 그거 뚜껑이 원래 열려있었습니까?"
"아니?아무 것도 없다기에 열어봤지.근데 원래 남아있는 거 같진 않았어.아무 느낌도 없으니까."
"맡았어요?"
"그럴리가!"

 

잠시 희망으로 부풀던 케드얀의 얼굴이 다시 축 가라앉았다.그런 처음 보는 모습에 내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던 찰나 케드얀이 자신의 표정만큼이나 내려앉은 어투로 키스에게 말했다.

 

"...잠시 나가주십시오,할 일이 있으니."
"난 오빠 피크닉 짐 챙겨주러 왔어,못 나가."

 

키스의 그 말 덕분에 잠시 케드얀의 그 온갖 지상의 복잡함은 다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은 기기괴괴한 표정을 감상할 수 있었다.용케도 자제력을 잃지 않은 듯한데.

 

"제가 챙길테니 일단 운과 같이 나가주십시오."

 

키스는 납득이 안 되는 듯 뭐라고 더 말하려 했으나 다행히 상황을 대략 판단하는데 성공한 운이 그녀를 데리고 나갔다.문이 닫히는 것을 머리를 누르며 바라보던 케드얀은 이윽고 손을 떼고는 나에게 몸을 돌렸다.무슨 말부터 꺼낼지 주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곧 갈피가 잡힌 듯 그는 입을 열었다.

 

"그 약병을 처음 봤을 때 뚜껑은 닫혀있었지요?"
"음,내 기억이 맞다면 단단히 조여있었어.그냥 손 끝만 댔을 뿐인데도 꽉 조여져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
"단단히 조여있었다고요?그런데 키세레스 님이 열었단 말입니까?"

 

어어?생각해보니 그렇네.미리 말해두지만 확실히 조여있었던 건 내가 장담할 수 있다.내가 열려고 해도 장담을 못 할 정도였지.슬쩍 뚜껑에 쥐어진 그 손에서도 그 확실함을 알 수 있었으니 말이야.음,알고보니 느낌은 페이크고 열려고 하면 어떤 마법의 힘으로 열려진다던가?내가 상상의 나래로 더 이상 빠지기 전에 케드얀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운이 열어주었나보군요.잠깐 눈을 뗀 사이에 그런 일을 벌이고 있었다니.후우...제 탓이 크군요.어쩌면 이름만 똑같은 전혀 다른 병일 줄도 모르니 저는 마탑에 다녀와보겠습니다.당분간은 이 일을 잊어주십시오."

 

으음,기억해봤자 좋을 일 없다는 거지.나는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그런 내 모습을 확인하고 그가 막 문 손잡이를 쥐고 밖으로 나가려고 할 무렵 내게 어떤 의문이 떠올랐고 지체 없이 그를 확인하려 했다.

 

"그런데 케드얀?"
"예."
"왜 약병이 열린 것에 그렇게 화를 낸 거죠?"
"화는 안 냈습니다만."
"화'는' 안 낸 거겠죠."

 

내가 그렇게 맞받아치자 잠시 케드얀이 나를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응시하더니 잠시 후에 또 다시 한숨을 푹 쉬고는 대답했다.

 

"혹시라도 성분이 남아있었다면 실험을 한번 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그 기회가 사라진 것에 잠시 감정을 좌우할 수 없었을 뿐입니다.되셨나요?"
"으음,그런데 만약 그 약을 흡입했다고 치고 한번 실험해 볼 순 없었을까요?"

 

아니,내가 뭐라고 한 거야.내가 제발로 실험도구로 써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니.아무래도 너무 미안한 건지 말이 헛 나왔나보다.지금이라도 말을 취소하고 그냥 가달라고 말을 하면 되-지 않겠구나.케드얀이 나를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기에 이미 수습할 타이밍은 놓쳐버린 지금 나도 뭐 어쩌라고 하는 식으로 당당하게 바라보았다.그 눈초리가 그에게 뭐라고 생각된 건지 순간 그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말 그대로 살짝이었고,또 워낙 순식간이었기에 그것을 직접 정면으로 본 나조차도 순간 내 눈이 잘못된 것인가,할 정도로 정상으로 돌아갔다.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황실의 혈통을 건드리지 못합니다.아니,당장 혹시나 키세레스 황녀님이 제가 확실한 증거도 잡지 않은 채 '옥체'를 훼손했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피바람이 붑니다."

 

설명을 끝마친 케드얀이 나를 이젠 됐냐는 눈빛으로 쳐댜보았다.으음,질문은 다 끝났지.그런데 할 말은 아직 남아있단 말이야.

 

"의외네."
"무엇말입니까?"
"흐음,자기 몸이 다치는 건 상관 않고 달려드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몸 사릴 줄은 안다는 거요."

 

누가 보면 상당히 돌려서 비난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나는 순전히 감탄하고 있었다.감탄이라고 하니까 이상하긴 하지만,어쨌든 나는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예찬을 표현하고 있었다.그도 그걸 안 건지 아니면 상관 않는 건지 모르지만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저 담담히 대답만 했다.

 

"제가 죄를 짊어지고 황실에서 배제된다면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그도 그렇군.내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기 위해 기억을 떠올리자 많은 충격적인 사실이 나를 공격했다.우선 첫째로는 가뜩이나 마탑에서 황실로 파견오는 인원이 없는데 그가 사라진다면 다시금 황실과 마탑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어 정세가 불안정해진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간신히 평화로운 시기에서 전성기를 거의 회복한 마탑에서 이 사건으로 명예가 밑바닥까지 추락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첫째에서 든 알력싸움과 연결짓는다면 사건은 훨씬 심각해질 것이다.어쨌든 결론은 황실의 안정이 훼손될까봐 그런 것이라니,황실을 위해 움직이는 마법사라는 것을 다시 똑똑히 알게 되었다.물론 그가 지금 내가 생각한 것을 다 계산한 건지는 모르지만.

 

"그럼 가겠습니다.그리고 최근 황자님에 반대하는 세력이 암암리에 고개를 들고 있으니 조심하시길.만약에 죽는다면 꼭 1황자 앞에서 죽어주십시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말없이 배웅했다.치밀한 사람 같으니라고.1황자가 나의 복수를 핑계로 대어 권위를 드높일 수단을 하나 더 쥐어주게 해라고?나는 떨떠름했지만 그의 판단은 더없이 정확했기에 그저 고개만을 반복적으로 끄덕였다.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내가 그 위아래로서 진자운동의 진동폭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쪽으로 수렴시켰을 때 운과 키스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이럴 줄 알았어!"

 

나에게 독심술이 생긴 건가,하고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게 되었다.그리고 그녀는 여지없이 나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짐은 하나도 안 챙겼잖아!"

 

 

"화풀어,키스."

 

나는 아직까지도 부루퉁해 삐쳐있는 키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다행히도 내 병실에는 깨어나고서도 몇 달 동안 재활운동을 해야할 것을 대비한 물품들이 많이 놓여있었고 그로부터 나는 대충 소풍을 나갈 때 갖춰야 할 물건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음식은 뭐 빵 몇개 가져가고.솔직히 피크닉이 뭘 보러 가는 거지 먹으러 가는 건 아니잖아?그렇게 자기위안을 하긴 했지만 역시 불안감이 엄습하긴 하여 운을 시켜 몇 소풍을 갈 때 어울릴 음식을 사오게 시켰다.그 덕분에 나와 키스 곁에는 운이 남기고 간 호위기사 한 명이 서 있었다.

 

"그래요,화 푸십시오 키세레스 황녀님.케드얀 자식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겁니다.황녀님이 아니라 황자님에게 엿을-"
"하하하,하늘이 참 맑네?"

 

그리고 그는 운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가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말이 많았다.또한 검사로서의 자존심이 쓸데없이 살아있는 터라 마법사 쪽에 타격을 줄 틈만 생기면 여지없이 몇 마디 말을 던졌다.그랬기에 지금처럼 내가 말을 끊고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닌 것이다.지금도 나는 째릿 그를 노려보았다.하지만 그는 말만 많은 것도 아니고 굉장히 능글맞은 듯 내 시선을 익숙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넘겼다.혹시 운하고 다닐 때 이런 걸 많이 연습한 거 아니야?내가 하도 벙쪄서 그런 생각까지 떠올려야 했다.

 

"흐응,알았어.오빠가 그렇게 말한다면야.하지만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정말 싫어!"

 

어억-어째서 내 가슴이 뜨끔해야만 하는 거지.하지만 나는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점이 없다!단지 시기만 달라졌을 뿐 분명히 그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지!으음,나도 알고 있다.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거.

 

"자자,이제 표정 풀고.저기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네.예쁜 모습만 보여줘야지 이렇게 화난 모습만 보여주면 널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내가 왜 보모 노릇을 해야하는 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노릇이지만 주위에 키스를 보조해줄 인물이 하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내가 그녀를 관리했다.피유,그래도 여성하고 남성하고 성 차이가 있더라도 어린이 정신은 다 똑같은지 어릴 적에 시우를 돌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 다행히 키스는 예의 그 방실방실한 표정으로 돌아갔다.누구 동생인지 참 인상이 밝단 말이야.

 

"히히,피크닉이다!"

 

문제는 조와 울의 차이가 굉장히 심하단 거지.내가 도대체 몇 번을 보고 하는 것인지 모를 한숨을 다시 한번 푸우우욱 깊게 쉬고는 내 곁에서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기사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키스를 따라갔다.

 

"늦었구나."
"예,할 일이 좀 있어서요.제 불찰입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굽힐 줄은 몰랐다는 듯 잠시 엘리자베스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원래대로 회복되었다.케드얀과 비교하면 정말로 긴 시간이군.내가 그렇게 또 쓸데없는 상념에 빠져있다가 나를 부르는 키스의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몸을 돌리고 걸어가고 있는 일행들에 따라갔다.정말로 내가 오면 출발할 생각이긴 했나보다.그 두 사건 사이의 시간이 굉장히 짧아서 그렇지.

 

"흐음,여긴 언제봐도 정말 멋지단 말이지."

 

내가 가출(?)을 시도했던 그 숲을 걸어가며 기억을 떠올리고는 말했다.그런데 그런 내 순수한 감탄이 섞인 말에 옆에서 말없이 나와 일행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우물쭈물거리던 키스 또래의 소년이 내게 말했다.

 

"그렇죠!이게 제가 크면 관리를 하게 될 숲이래요.지금은 어른들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으니 곧 이것처럼 멋지게 조정할 수 있을 거예요."

 

누구?하는 말은 떠올리지 않았다.이미 내가 누군지 알고 있으니.아마 이름이 슈테리온이었지?아마 마지막 황자라는 이유 때문에 한직으로 내몰려야 하는 불쌍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편한 사람말이다.내가 대답을 막 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조셉이 오더니 슈테리온의 손을 잡고는 앞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뭐냐?내가 박테리아라도 되냐?'

 

내가 그 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

 

그래도 무성의하게 엔터와 클릭질을 연타하는 도중에도 감량함만은 듭니다

뭐가 어찌 됐든

이제 저를 찾지 말아주세요 흑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859821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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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SIWYG 에디터 사용

쭁쭁이 (182.210.20.***)   2014-06-11 20:51:50
크아 .. 눈에 익으신 분이 페인님밖에 없으시네요.
그것도 가시는건가 .. ㅠㅠ
Punch Line (175.208.81.***)   2014-05-11 02:20:21
이것이 페인의 에피타흐인가..
ㅠㅠ 잘사노 ㅠㅠㅠㅠ
내가 미안하데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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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12 히든헌터-Episode2. '몬스터가 지배하는 세상'
2020-07-02 1 923
30911 히든헌터-Episode1. '헌터종말의 시대'
2020-07-01 1 965
30910 일상적인 이야기
박제의
2020-05-06 1 889
30908  1
광클이
2020-04-22 6 836
30907 옆 배너의 플래시게임들은 항상 똑같네요
『Dragon_☆
2020-04-20 1 901
30905 밥벌이 1
Punch Line
2019-12-07 11 1466
30903 바보의 다퍼같은 일상 1
BumchorDP
2019-09-07 1 1311
30891 丙申년 글이 아직도있네? 1
광클이
2019-02-25 1 1878
30889 죽음그리고환생
뺘땨
2019-01-11 3 1812
30882 내가 플래시를 시작한 계기 2
2018-07-09 6 1847
30881 몇년만 일까? 1
mageeno
2018-05-06 1 1706
30880 사랑 1
Punch Line
2018-04-25 10 1913
30879 다들 살아 계십니까 3
『Dragon_☆
2018-03-26 1 2142
30877 하루를 마치고 1
Punch Line
2018-03-17 6 2180
30876 ㅎㅇ 2
타이바
2018-03-16 1 1504
30875 환생R-17
2018-02-16 11 2368
30873 환생R-16
2018-01-02 6 2223
30872 환생R-15 4
2018-01-01 6 2545
30870 알지 못하는 것  3
Punch Line
2017-12-29 6 1911
30869 10년 만의 재회 3
2017-12-23 6 1953
30868 부유(浮遊) 2
Punch Line
2017-12-13 6 1800
30867 오랜만
2017-12-06 1 1665
30866 가끔 쓰다 4
Punch Line
2017-09-20 11 2238
30865 2015년글이 1페이지에있는 슬픈 소설 1
비누마시쪙
2017-09-16 1 2066
30863 UnderLanded 3화 1
언게임존
2017-04-15 6 2248
30862 블루랜드의 스캔들
수여니
2017-04-02 1 1980
30861 UnderLanded 2화 1
언게임존
2017-03-14 7 2352
30860 UnderLanded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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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1 2082
30858 [WD] [의식의 흐름] 장애로 살아온 18년 이야기
2017-02-11 5 2775
30857 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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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5 1 2264
30856 드래곤볼Z카이 1기 1화 1
2017-01-23 12 4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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